‘세계 일류’의 자신감이 아닌가 싶다. 한국 사람도 세계 일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 그가 남기고 간 유산이다.
인간이 자신감을 갖기는 어렵다. 이걸 가지려면 근거가 있어야 하고 물적 토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건희 당대에 삼성은 반도체와 휴대폰, 그리고 세계 일류의 가전제품들을 만들어 냈다. 세계 일류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세계 일류의 정신이 따라 줘야 한다. 물질이 개벽되면 정신도 개벽되기 마련이다. 이건희는 물질개벽(物質開闢)을 이룩함으로써 한국인의 정신개벽(精神開闢)을 앞당겼다. 그 정신개벽은 우리들 내면에 똬리를 틀고 있는 변방의식 또는 사대주의를 극복하게 만드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것은 한 개인의 성취이면서도 동시에 한국 사람 전체에게 큰 기여를 한 셈이다. 이건희가 죽고 나서 관 뚜껑을 닫은 뒤에 튀어나온 것이 있다. 그가 평생 모아 놓은 미술품이다. 그 컬렉션의 수준이 당대 최고 수준급이라고 한다. 모네의 최고 작품 ‘수련’, 피카소가 연인을 그린 ‘도라 마르의 초상’, 추상미술의 대가 마크 로스코의 작품 20여 점. 브론즈로는 자코메티의 대표작 ‘걷는 사람’, 샤갈 ‘신랑 신부의 꽃다발’, 로댕의 대표작인 ‘생각하는 사람’, ‘천국의 문’ 등을 소장하고 있다.
고 이건희 회장 컬렉션. 피카소가 연인을 그린 ‘도라 마르의 초상’(왼쪽). 샤갈 ‘신랑신부의 꽃다발’(1975).
이건희는 로댕 작품을 좋아해서 본토인 프랑스 파리보다 로댕 작품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마크 로스코의 작품은 한 점에 몇천억을 호가하는 모양이다. 값이 쌀 때 20여 점이나 대거 구입하였다. 미리 알아봤던 셈이다. 이건희 컬렉션은 미국의 록펠러 컬렉션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컬렉션으로 평가받는다.
이건희는 세계 최고 작품만을 수집한다는 신념이었다. 세계적인 수준의 미술관을 만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건희는 물건값을 깎지 않기로 소문나 있었다고 한다. 깎지 않으니까 세계의 화상(畫商)들이 최고 작품이 들어오면 제일 먼저 이건희에게 들고 왔다. 세계에 나가 있는 삼성 주재원들을 통해서 일류 명품이 접수되면 본인 특유의 직감력으로 이를 감별하였고, 진짜 일류라고 판단이 되면 다 사들였던 모양이다.
‘李컬렉션’은 한국의 문화 수준을 격상시킬 종잣돈이다. 해외에다 내다 팔지 말고 이 컬렉션으로 상속세를 대신 납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처님 사후에 진신사리를 인도 전역의 8군데로 나눴듯이, 작품을 지방 도시에도 하나씩 나누어서 전시하면 지방 경제도 먹고살 수 있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의 제언 "화랑미술제에 국민서명운동 검토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40여년간 모은 미술품 1만3000여점의 향방에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문화재보호법상 50년 넘은 국보와 보물, 한국 근현대미술은 국외 반출 가능성이 없지만 클로드 모네, 파블로 피카소, 마크 로스코,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서양 근현대미술 930여점의 운명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2조~3조원에 달하는 이건희 회장 컬렉션이 국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상속세를 미술품으로 납부하는 물납제가 필요하다"며 "삼성에 대한 국민 여론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몇몇 시민단체와 문화계 어르신들이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대통령에 건의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화랑미술제 기간에 국민 서명을 받는 것도 검토중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화랑협회가 운영하는 미술품감정위원회는 이건희 회장 컬렉션 시가감정을 진행중이며, 다음달 중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초 이달말 감정을 끝낼 계획이었으나 작품량이 워낙 방대해 미뤄졌다.
황 회장은 "상속세 물납제 뿐만 아니라 한국화랑협회가 금융기관과 협력해 미술품 담보 대출을 하려면 시가감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다양한 해외 사례를 연구중이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아트페어(미술품 거래 장터)를 국제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봄에 여는 화랑미술제는 아시아아트페어로, 가을에 여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는 영국 프리즈와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프리즈는 런던과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LA)에서 아트페어를 개최하며 아트바젤, 피악과 함께 세계 3대 아트페어사로 꼽힌다.
황 회장은 "내년부터 키아프를 프리즈와 공동 진행하기로 결정했으며 곧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현재 장애물은 전혀 없고 계획대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키아프를 오는 12월 싱가포르 SG아트페어 기간에 현지에서 여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류 열풍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한국 미술품 박람회 개최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는 "싱가포르는 관세가 없는 나라라서 가장 적합하다. 빠르면 오는 11월 협의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관세·미술품 거래세가 없어 바젤이나 마이애미처럼 세계 미술시장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화랑협회 회원사 159개 갤러리들 간의 자체 경매도 검토중이다.
문재인 대통령 초등학교 동창인 황 회장은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 아들인 미디어아티스트 문준용 씨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그는 "올 가을 여는 키아프에 문 대통령을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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